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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욕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군부 내 ‘살아있는 권력’이었던 장유샤(張又俠)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전격 숙청하며 권력의 정점에 서는 듯했으나, 최근 정치적 절차 과정에서 심상치 않은 저항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물리적 인신구속에는 성공했으나, 이를 공식화하는 법적·정치적 단계에서 브레이크가 걸리며 시 주석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지난 2월 4일, 베이징에서는 예정에 없던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임시 회의가 긴급 소집됐다. 당초 전문가들은 이 회의가 지난 1월 24일 ‘심각한 기율 위반’으로 입건된 장유샤 부주석과 류전리(劉振立) 참모장의 인민대표 자격을 박탈하고 공식 해임하기 위한 ‘정치적 사형선고’의 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회의 직후 발표된 공고문은 충격적이었다. 방산 기업 관계자 3명의 자격은 박탈되었으나, 정작 핵심인 장유샤와 류전리의 이름은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다. 이는 시 주석이 의도했던 ‘속전속결’ 숙청 시나리오가 권력 내부의 보이지 않는 저항에 부딪혔음을 시사한다.
중국 법에 따르면 전인대 대의원은 상무위원회의 승인 없이는 체포되거나 형사 구금될 수 없다. 따라서 자격 박탈이 지연된 상태에서 이들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는 것은 절차적 정당성 결여, 즉 ‘불법 구금’이라는 정치적 비판을 낳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전인대를 이끄는 권력 3인자 자오러지(趙樂際) 위원장이 군부 원로들과 결탁해 시 주석의 무리한 숙청에 제동을 걸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장유샤가 군 내에서 ‘대부’ 격인 신망을 얻고 있는 만큼, 그를 완전히 매장하는 데 필요한 당내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내부의 정치적 교착 상태는 시 주석의 대외 태도 변화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4일 밤, 시 주석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마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격적으로 전화를 걸었다. 그간 ‘미국의 요청에 응했다(應約)’는 표현을 쓰며 자존심을 세웠던 관례와 달리, 이번에는 시 주석이 먼저 연락을 취했으며 대만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서도 매우 부드럽고 협조적인 어조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군부 숙청으로 인한 내부의 ‘집단적 저항’과 정치적 위기를 관리하기 위해 외부 압력(미국)부터 서둘러 진정시키려는 ‘성동격서(聲東擊西)’식 전술로 풀이된다.
시 주석의 불안감은 인사에서도 나타났다. 베이징 방어의 핵심인 위수구 사령관에 기존 인민해방군 장성이 아닌, 상하이 무장경찰 출신의 천유한(陳佑漢)을 전격 기용했다. 이는 시 주석이 현재의 군부 수뇌부를 극도로 불신하고 있으며,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상하이 인맥과 무장경찰을 통해서만 신변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권력의 고립’ 상태에 빠졌음을 자인하는 꼴이다.
[종합 평가] 양회(兩會) 전까지의 소리 없는 전쟁
현재 중국은 시 주석의 ‘공포 정치’와 군부·원로 세력의 ‘침묵의 저항’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오는 3월 열릴 정기 양회까지 장유샤의 대의원 자격을 박탈하지 못할 경우, 시 주석의 권력은 심각한 내부 붕괴 과정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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