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8 (수)

이란

이란 막후 실세 암살로 붕괴 앞당긴 연합군… '민간인 오폭·내부 항명' 딜레마 직면

 

고구려프레스 심층 리포트

이란 막후 실세 암살로 붕괴 앞당긴 연합군… '민간인 오폭·내부 항명' 딜레마 직면

'에픽 퓨리 작전' 18일 차, 전술적 대승과 정치적 위기의 교차점
 

미국과 이스라엘 연합군의 '에픽 퓨리 작전(Operation Epic Fury)'이 18일 차를 맞은 가운데, 전쟁의 양상이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했다. 이스라엘군(IDF)이 이란 최고위급 안보 실세들을 잇따라 제거하며 체제 붕괴의 방아쇠를 당겼으나, 동시에 누적되는 민간인 피해와 워싱턴 내부의 고위급 항명 사태가 터져 나오며 연합군의 전쟁 수행 동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테헤란의 심장부 타격: 알리 라리자니 암살과 지휘부 공백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정밀 표적 공습을 통해 이란 국가안보의 핵심이자 막후 실세였던 알리 라리자니(Ali Larijani) 전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을 암살하는 데 성공했다.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진 신임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대신해 국정을 통제하던 라리자니의 죽음은, 이란 수뇌부의 신경망이 완전히 끊어졌음을 의미한다.

여기에 시위대 진압의 선봉장 역할을 해온 바시즈(Basij) 민병대의 수장 골람레자 솔레이마니마저 처단되면서, 혁명수비대(IRGC) 강경파들은 통제력을 상실한 채 극도의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궁지에 몰린 IRGC의 극단적 공포 통치와 민간인 참사

수뇌부가 연이어 제거되자, 잔존한 IRGC와 치안 병력은 이란 시민들을 향해 맹렬한 이빨을 드러내고 있다. 아흐마드-레자 라단 경찰청장 주도하에 테헤란 시내 곳곳에 검문소가 설치되었으며, IRGC는 시민들에게 "폭동 가담 시 과거 1월 8일 사태를 뛰어넘는 무자비한 사살에 나설 것"이라는 협박성 메시지를 발송했다.

 

하지만 연합군의 작전 과정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오폭 참사'가 이란 내부의 반정부 여론을 하나로 모으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등 국제 인권 단체들은 연합군의 폭격으로 이란 남부 미납(Minab) 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 160여 명의 여학생을 포함해 17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체제 붕괴를 환영하던 국제사회마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민간인 피해 앞에서는 연합군을 향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워싱턴의 파열음: 조 켄트 국가대테러센터장 전격 사임

전선의 승전보 이면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정보 라인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현재까지 미군 전사자 13명과 2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조 켄트(Joe Kent) 국가대테러센터(NCTC) 센터장이 17일 전격 사임했다.

 

켄트 센터장은 사임 성명을 통해 "이란은 미국 본토에 대한 임박한 위협이 아니었으며, 이번 전쟁은 정당성을 결여했다"며 군통수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정면으로 항명했다. 최고위급 정보 책임자가 전쟁의 근본 명분을 부정하며 자리에서 물러남에 따라, 워싱턴 정가 내의 반전 여론과 야당의 공세가 걷잡을 수 없이 격화될 전망이다.

 

승리의 대가(Cost of Victory)를 묻다

연합군은 압도적인 화력과 정보력으로 이란 신정 체제의 물리적 뼈대를 부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라리자니 암살이라는 전술적 대승의 이면에는 170명의 무고한 생명과 고위급 정보 수장의 사임이라는 값비싼 청구서가 붙어있다. 붕괴하는 테헤란을 완전히 무너뜨리기 전에, 워싱턴은 내부의 분열과 국제사회의 인권 규탄이라는 거대한 파도를 먼저 넘어서야 할 과제를 안게 되었다.

관련기사



이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