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8 (수)

[이경춘칼럼] 대한민국은 어떻게 좌경화 되었는가

좌파가 잘한 게 아니라 보수 우파가 자해하면서 이루어진 결과
2030세대·10대가 좌파에 등 돌리고 있다는 사실이 그나마 희망

2025년 올해는 일제로부터 해방을 맞이한지 80주년이 되는 해이면서 대한민국이 건국된 지 77주년이 되는 해이다. 1945년 해방이 되고 3년 후인 1948년 8월 15일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가 들어선 사실상 대한민국의 건국이 선포되기까지 3년간은 격랑의 소용돌이 속에서 위험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 3년의 시간은 자칫했으면 한반도 전체가 공산화될 수도 있었던 매우 위태로운 상태에 있었다.

 

해방과 동시에 북쪽은 소련 공산당의 치밀한 계획에 따라 소련군이 진군하면서 리단위까지 인민위원회를 조직하여 일사불란하게 공산당이 접수하는 반면 남쪽은 미군이 치안만 담당하는 군정체제 속에서 해방전 소련으로부터 유입된 공산·사회주의를 지향하는 지식인 집단이 주축이 되어 남쪽마저 공산화를 이루려는 남로당이 세력을 키워가며 끊임없이 대한민국의 건국을 저지하기 위해 수많은 만행을 저질러 옴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남로당 제주도당 군사부장인 김달삼이 중심이 되어 5.10 총선거를 저지하기 위해 폭동을 일으킨 제주 4.3사건을 꼽을 수 있으며, 제주4.3을 진압하기 위해 여수에 모인 14연대가 반란을 일으켜 대한민국의 탄생을 방해하려 한 사건도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이 외에도 3년간 수 많은 방해공작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가지고 출발한 신생독립국인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절체절명 첫번째 위기는 1950년 6월 25일 소련의 전폭적인 지원과 중공의 비밀스런 개입에 의한 기습적 남침으로 시작된 3년간의 참혹한 6·25전쟁이다.

 

3년간의 참혹한 전쟁으로 한반도 전체는 완전히 초토화 되었다. 그런데 이 참혹한 전쟁을 겪으면서 공산·사회주의의 진면목을 발견하게 했음에도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소위 진보라 외치는 좌파들의 뇌구조가 매우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저들 좌파집단에서는 전쟁 초반에 낙동강전선을 넘어서 부산까지 함락되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부산까지 함락되었다면 오늘날 통일국가가 되었을 것이라 주장하는 자들을 보면서 개탄을 금치 못했던 일들이 떠 오른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져 보지만 저들의 끊임없는 대한민국 건국의 부정과 체제전복을 주장하는 것을 보면서 저들의 행태 저변에는 대한민국의 건국 자체를 부정하고 북한 정권에 정통성을 부여하며 대한민국의 체제를 전복시켜 사회주의 정권을 수립하려 하는 의도가 내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쟁 후 철저한 반공교육과 권위주의 정권의 통제에 의해 저들은 지하에 숨어 시민단체 또는 민주화운동이라는 미명하에 꾸준히 세력을 키워가며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는 계기는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의 시해사건과 12.12로 등장한 신군부세력의 집권, 그리고 1980년 5월 광주에서 발생한 지금까지 논란이 많은 광주5·18과 1980년대 당시 시대적 요청인 민주화운동과 투쟁이 이들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는 해방구가 되었다.

 

80년대 초 세상 밖으로 나온 좌파세력은 시대적 요청인 민주화운동에 편승하여 대한민국을 그들의 이상인 사회주의로 전환시키는 체제전복을 꾀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세상은 이들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1987년 당시 민정당 대표인 노태우의 6.29선언으로 좌파들의 투쟁동력이 많이 약화되었고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동구권의 자유화 물결과 1991년 소련의 붕괴는 저들이 추구하는 공산·사회주의가 얼마나 허구인가 하는 진면목을 보게 되었고, 이로 인하여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신념과 이념에서 탈피 전향하여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선봉에 서게 되는 인사들이 많이 등장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좌파들은 자신들의 신념을 고수하면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게 되었다.

 

이들은 그동안 진행해 왔던 기동전을 포기하고 사회 곳곳으로 스며들어 그곳에서 주류세력으로 자리잡아 때가 되면 혁명을 완수하는 진지전으로 전략을 수정하였고, 40여 년간 꾸준히 세력을 확장한 결과 대한민국의 주류세력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대한민국은 좌경화 되어가고 있었다.

 

이들이 진지전을 전개하여 먼저 스며든 곳이 교육계이며 차츰 정치·언론·종교계로 잠입하여 그곳에서 주류세력으로 자리잡아 오늘날 교육 전반을 흔들어 대는 전교조로 민주노총의 양대세력의 하나인 언론노조로 정치권에서는 주류를 이룬 586 정치세력으로 자리잡아 이제는 대한민국을 좌지우지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1948년 8월 15일 전 세계로부터 인정을 받아 탄생한 자유대한민국이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스스로를 자해 하면서 무너져가는 현실을 바라볼 때 비참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이념과 사상이 고착화 되어가는 과정은 오랜 시간이 걸린다.

 

대한민국의 좌파들은 시대환경에 맞추어 적응하고 발전해 온 반면 자유우파는 시대적 환경에 대처하지 못하고 반공·반주사파만 외치고, 이승만·박정희 시대의 영광에만 사로잡혀 저들이 곳곳에 침투하여 또아리를 틀고 기회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저들이 각각의 자리에서 굳건한 진지를 구축하고 나서야 심각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좌파들의 진지전을 인식하고 그 심각성을 자각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대처는 미흡 하였고 저들의 존재를 평가절하 하기에 급급하였다.

 

치밀하게 자신들의 자리에서 기회를 엿보면서 김대중·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들면서 정계에 진출한 좌파들은 그들의 세상을 이룩하려는 실험을 몇 차례 실시하였으나 당시까지도 굳건한 우파의 반대에 부딪혀 잠시 숨을 죽이며 준비에 준비를 더한 결과 박근혜 대통령을 끌어내리는데 성공하면서 그들이 목표한 바를 이루는듯 하였다.

 

박근혜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바로 정권을 사로잡은 좌파들은 성급하게 자신들의 세상을 만들고자 적폐청산위원회를 세우고 국정 1호 과제로 적폐를 청산한다고 하면서 무자비하게 지난정권 인사들과 우파인사들에 대한 탄압을 자행하며 우파 말살을 꾀하였으나 위기에 봉착한 우파는 결집하며 반전을 도모하는 듯 하였다.

 

그러나 정체성도 모호한 소위 보수우파 정치인들이라 칭하는 자들의 헛짓거리는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하는 우파 애국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줌을 넘어 등을 돌리게 만드는 짓거리들을 자행하며 스스로 자멸의 길로 접어들었다.

 

돌이켜보면 문재인 정권 시절 치러진 21대 총선은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여건 있었음에도 부정선거를 못 막았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와 세력을 확장하려는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며 시쳇말로 말아 먹었고, 정권이 교체되어 치러진 22대 총선에서는 총체적 난국인 정부·대통령실·여당의 분열과 부정선거 방치로 좌파들에게 절대 다수의 의석을 헌납하며 몰락의 길로 스스로를 내몰아 버렸다.

 

보수우파의 자해를 넘어 자살의 정점은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느닷없는 비상계엄 선포와 이에 대응한 집권당의 어정쩡한 반응 그리고 이 와중에서도 자신들만 살겠다고 배신을 일삼은 무늬만 보수우파인 정치인들의 행태는 절망적이었다.

 

문재인 정권이 물러나고 윤석열정부가 들어서는 순간부터 좌파들은 끊임없이 윤 정부를 흠집내려 하면서 틈을 찾고 있었는데 소위 여당의 정치인들은 이에 대응하기는커녕 오히려 그틈에 자신들의 칼을 꽂으며 정권에 부담을 주었고 끝내는 정권을 넘겨주는데 공헌하게 되었다.

 

이렇게 두 번씩이나 자신들이 선출한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정권을 좌파에게 헌납했으니 대한민국의 좌경화는 좌파들이 잘해서 이룬 결과가 아니라 보수우파 스스로가 자해하며 몰락의 길로 내몰면서 이루어진 결과라 하겠다.

 

끊임없이 준동하는 좌파들의 행태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스스로 자만에 빠져 방관하였고 정체성마저 모호하게 변해 가면서 사회전반에 걸쳐 좌파들이 견고한 자리를 차지하게 만들어 주었다.

 

혹자들은 이야기 한다. 지금 대한민국에 좌파가 어디에 있으며 주사파가 어디에 있는가 하면서 대한민국이 선진국인데 공산·사회주의로 가겠는가 하는 한심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과거 사회주의를 꿈꾸던 자들이 입법·사법·행정권을 모두 장악하고 그들의 이상실현을 위한 모든 조건을 만들어 놓았다.

 

대한민국의 건국을 부정하고 대한민국을 전복시키고 사회주의를 건설하겠다는 신념과 목표를 가졌던 자들이 지난날 자신들의 신념과 행동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자들이 모든 권력을 손에 쥐었다.

 

그 다음 그들이 취할 행동은? 긴장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75년 전 북한 공산집단의 불법적인 기습 남침으로 갓 태어난 자유대한민국이 끝날 수도 있었던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고 오늘날 선진국으로 진입하여 풍요를 누리고 있는 자유대한민국이 또다시 체제가 바뀔 수도 있는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모든 국민이 인식하고 있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함이 더 큰 위기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번 대선에서 보았듯이 부정선거를 감안하더라도 현재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중추세력인 40·50·60대가 좌파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었다.

 

이들이 지난 40여 년간 좌파들의 진지전에 의해 소위 말하는 세뇌가 되어 보수우파는 부패하고 무능한 집단이며 독재의 산물이고 일제의 잔재로 인식하고 있기에 그들이 말하는 진보집단 좌파들이 개혁해야 한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음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사실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져야하는 2030세대와 10대들이 좌파들의 진면목을 발견하고는 좌파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미래세대들이 우파를 무조건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보수우파가 보이고 있는 행태들을 보면 미래세대에게 실망을 주기에 충분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보수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개혁하여 미래세대에게 자유우파의 전통을 이어주어야 할 것이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하늘이시여 대한민국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