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 다시 펜을 듭니다. 단지 신문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숨통을 틔우기 위해서입니다. 죽어가는 언론의 호흡을, 막힌 진실의 통로를, 거짓에 중독된 이 사회의 희망을 단 한 줄이라도 다시 열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지금, 세 번째 유서를 가슴에 품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첫 번째 유서는 제가 21살 때였습니다. 결핵으로 각혈을 하던 어느 날, 의사는 말했습니다.
“얼마 못 삽니다.”
그날, 사방이 하얀 병실에 누워 A4용지 한 장 분량의 유서를 빨간 펜으로 썼습니다.
“살아 있는 모든 존재들아, 살아 있다고 장담하지 마라. 어느 날이 갑자기 그대의 마지막 날일 수 있다. 지금 내가 그렇다….”
죽음을 마주한 젊은 날, 저는 ‘살아 있음’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말의 무게’가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를 처음 배웠습니다. 이후 11개월간 매일 주사를 맞고 약을 한 움큼씩 먹으며 결국 기적처럼 다시 살아났습니다.
두 번째 유서는 1999년 12월 24일, 김대중정부가 언론사 전반에 대해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벌이던 때였습니다. 기자회와 노조를 만들며, 해직과 아버지의 죽음까지 감수하며 그 정권의 탄생에 힘을 보탰던 제가 그날 느꼈던 감정은 말 그대로 배신감이었습니다.
저는 다시 유서를 썼고, 실제 시너를 준비해 분신을 결심할 정도로 깊은 각오였습니다. 당시의 절박함은 지금도 제 칼럼 〈그때 필자는 왜 분신을 준비했을까〉(2025.1.5, 스카이데일리)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 이후 대부분의 한국 언론은 자유로운 호흡을 잃었습니다. 연탄가스에 중독된 것처럼 방향을 잃고, 진실보다 진영을 좇는 길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2025년 7월 31일. 아마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세 번째 유서를 쓰는 심정으로 다시 펜을 듭니다.
이번에 창간된 인터넷 종합일간지 ‘트루스데일리(Truth Daily)’는 단지 한 사람의 분노가 아닌, 한 시대의 절박함이 만들어낸 언론입니다.
우리는 광고주에게 굽신거리는 확성기도 아니고, 권력의 눈치를 보는 앵무새도 아닙니다. 오직 국민을 대신해 질문하고, 진실과 정의를 향해 직진하는 펜으로 존재하는 신문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다수 언론은 진실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국민 세금이 줄줄 새는 5·18 관련 문제도, 민주주의의 기초가 무너진 부정선거 의혹도, 중국 공산당의 복합 침략과 국권 침탈도, 애국 세력과 내란 세력이 뒤바뀐 이 기막힌 현실 앞에서 침묵하거나 부역하고 있습니다.
팩트보다 프레임이, 정의보다 이해관계가 기사화 여부를 결정합니다. 진실은 흩어지고, 거짓은 조직화됐습니다. 그래서 국민은 판단할 근거조차 잃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진실에 목말라 하고 있습니다. 그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트루스데일리는 창간됐습니다.
저는 38년 동안 언론 현장에서 기자, 차장, 부장, 논설위원, 편집국장, 논설주간, 편집인, 발행인… 그리고 팔자에도 없던 대표이사까지 해봤습니다. 그래서 더는 욕심이 없습니다. 그저 봉사하는 마음으로, 한 명의 언론인으로 돌아왔습니다.

3040 청년기자단과 함께, 남들이 가지 않은, 어쩌면 낯설어 보일 수 있는 새로운 언론의 길을 개척하고자 합니다.
그 길을 가로막는 세력도 있습니다. 북한 노동당과 중국 공산당은 오래전부터 저를 제거하려 했고, ‘중국인 해커 체포’ 관련 보도에 불만을 품은 우방국 정보기관까지도 허위 모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굴복하지 않겠습니다. 이제는 말할 때입니다. 밝혀야 할 때입니다. 맞서야 할 때입니다. 진실은 스스로 이기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끝까지 펜을 들고, 끝까지 쓰고, 끝까지 버텨야 이깁니다.
우리는 외롭지 않습니다. 창간식에 함께해 주신 수많은 분들—김진홍 목사님, 손병두 회장님, 김경재 총재님, 최광 장관님, 이장호 감독님, 천주교 이계성 대표님, 응천 스님, 윤항중 장군님, 강대석·박원영·성현모 목사님, 장재언 박사님, 정창옥 신발열사님, 전한길 대표님, 그리고 이름 없는 수많은 깨어 있는 국민—모두가 트루스데일리의 방패이자 동지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동지 여러분, 우리는 결국 이깁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진실과 진리, 그리고 정의를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진실은, 그 정의는 결국 바른 길을 찾아 나섭니다. 그 길의 맨 앞에, 트루스데일리가 서겠습니다.
진실 앞에서만 귀를 열고, 권력 앞에 당당히 질문하며, 국민의 눈과 귀가 되는 언론이 되겠습니다. 죽음을 품고 말하는 것, 그것이 오랫동안 정론(正論)에 목마른 이 시대가 원하는 참된 언론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저, 조정진의 마지막 유서입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언론인
세계일보 기자·문화부장·논설위원
한국통일신문·시사통일신문 편집국장·대표
스카이데일리 논설주간·발행인·편집인·대표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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