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6 (일)

[조희문칼럼] ‘피의자 대통령’ 이재명의 국민 비난 쪼개기 인사

각종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피의자 대통령 이재명이 발표한 첫 내각 면면은 물타기 전략이 아닌가 한다. 자신부터가 심대한 혐의를 받고 재판까지 진행 중이어서 그 주변을 형성하는 국무총리나 각 부처 장관들, 대통령실 참모들 중 상당수를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흠결 많은 인물들로 채우는 것은 국민적 관심이나 비난을 분산시키려는 고도의 물타기 전략이 아니고서는 설명이 안된다.

 

이른바 국민비난 쪼개기 수법이다. 한사람에게 집중할 수 있는 비난을 조금씩 나누어 갖겠다는 것이다. 상식적이고 유능한 인물을 각각의 자리에 보낸다면 대통령 이재명이 안고 있는 부담이나 무능력이 도드라져 보일 것이 뻔한데, 범죄적 잔머리의 대가 이재명이 그런 일을 하겠는가.

 

흠결이 많아 논란이 될수록 관심은 분산될 터이니 남몰래 쾌재를 부르고 있을 것이다. 결국 이재명 정부의 인물들은 능력을 우선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 이재명이 받아야 할 비난을 나누어 갖는 방탄용 호위무사를 대신하는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국민 인내심 테스트일 수도 있다. 이재명 정권이 어느 정도까지의 막장 인사를 해도 되는지 그 한계를 재보는 것처럼 보이니까. 웬만한 흠결 정도야 이재명에 비하면 구우일모(九牛一毛) 수준이다. 소 아홉 마리 중 터럭 하나 정도이니 피의자 대통령의 상대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애초에 무리다.

 

사퇴한 오광수 민정수석은 차명 부동산 매입과 차명대출 논란에 휘말렸다. 휘말렸다기보다는 직책을 맡지 않았더라면 별일없이 지나갈 수도 있었을 것이었지만 알량한 감투하나 쓰려다가 그야말로 풍비박산이 난채 물러나고 만 것이다.

 

이 대목에서 이상하다. 오광수 본인이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어서는 안된다며 스스로 물러난 것인지, 인사권자인 이재명이 여론의 반발을 살펴 물러나게 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어느 경우든 그 정도 흠결이면 본인도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기 힘들다 생각한 것이고 인사권자도 버틸 수 있는 선을 넘었다고 판단했다는 것을 드러낸 셈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사표를 쓰고 그것을 수용하는 절차를 거친 것이 아니겠는가. 이재명정부에서 수용하지 못하는 기준이 여기쯤 된다는 선언인 셈이다. 대통령부터 오물을 잔뜩 묻힌 채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자체가 개도 웃을 일이지만 상식적인 국민의 인정을 받겠다는 눈속임이라도 하는줄 알았다.

 

하지만 이재명은 ‘내가 안된다고 하니까 진짜로 안되는 줄 알더라’라는 발언의 속편을 보여주었다. ‘박근혜 대통령을 존중한다니까 진짜로 존경하는 줄 알더라’는 말을 했을 때 정치지도자로서의 경박함, 자신이 했던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뒤집어 버리는 신망없음을 다시 한번 증명한 셈이다.

 

국무총리 지명을 받은 김민석의 현란한 돈 긁어모으기 기법은 가히 달인 수준이다. 결혼식·장례식·출판기념회 같은 행사는 신고도 세금 추적도 받지 않는 돈 주고 받기의 수단이라는 걸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출석하지 않은데도 석사논문을 쓰는 신공까지 증명했다. 논문을 썼다는 시기에 국내에서 바쁘게 활동 중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아침에 당무 회의를 마치고 비행기 타고 중국 가서 수업을 들었다고 우겨댔다.

 

중국 가는 비행기는 김민석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바로 출발했는가 보다. 그런데 수업은 베이징서 받았다는데 왜 도착한 곳은 상하이일까. 상하이에서 베이징까지 손오공이 자가용처럼 몰고 다니는 근두운 구름을 타고 날랐나, 아니면 축지법으로 달려갔나. 아무튼 2020년부터 지금까지 국회의원 세비로 5억1000만원 정도 되지만 같은 기간 쓴 돈은 13억 원 수준이라고 한다.

 

이런 돈 만들기 신공이라면 혼자만 알고 있지 말고 강연이라도 해서 모든 국민이 공유하면 당장의 생계도 노후 보장도 걱정하지 않아도 될 텐데. 잡스런 좌파들의 결혼식 돈 챙기기는 이재명도 뒤지지 않는다. 들리는 말로는 아들 결혼식으로 모은 돈이 160억 원 정도 된다하니 가성비 높은 최고의 장사가 결혼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과연 그만큼의 축의금을 받았는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소문만으로도 유례가 없는 수준이다. 이런 정도라면 김민석이나 이재명은 돈 필요할 때마다 청첩장을 돌릴지도 모를 일이다. 첫 장가도 아닌 재혼 결혼식에도 수억원 씩 축의금을 챙기고 대통령 아들 결혼식으로는 소시민은 꿈도 못꾸는 돈을 챙길 수 있으니 김민석은 지금 아내와 헤어지고 또 장가를 가볼까를 궁리할 수도 있고, 이재명 역시 아들에게 ‘아내와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살 생각 말고 새장가 갈 방법을 찾아보라’고 꼬드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보다도 이재명 본인이 김혜경과 헤어지고 새 장가 든다면 하객들이 구름같이 몰릴 텐데.

 

김민석이나 이재명의 후안무치함에 비하면 아들의 취업청탁을 논란을 벌였던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나 일가족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코로나19 정국에서 질병청장을 맡았던 정은경 남편의 마스크 생산업체의 주식을 사들여 폭리를 취했다는 논란, 윤석열정부에서 각료로 일했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임 같은 논란 정도는 자동차 범퍼에 살짝 흠집난 수준인 것처럼 보인다.

 

이재명정부의 탁월한 공로는 웬만한 비리는 문제도 아니라는 대범함을 실천한 것이다. 공작을 맞게될 인물이라면 웬만한 비리가 있더라도 신경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신경쓰 지 않고, 여당에서 무조건 방패 쳐주는데 무슨 걱정인가.

 

정상적인 정권이었다면 반대 여론이 태풍 수준이었을 일도 지금은 ‘그까이 꺼’처럼 만들었기 때문이다. 개딸이나 민주당은 그래도 좋다며 박수치고 무조건 돌진하지만 상식있는 국민은 한숨을 쉰다. 도둑놈들이 세상을 활개치고, 바르게 살았던 국민은 달라진 세상에서 주눅든다.

 

이런 세상에서 청문회는 왜 하며, 도덕 교과서는 무슨 소용인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의 이재명 판을 매일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일찍이 세상 어디에도 없던 신천지다. 대한민국은 생존을 계속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