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미국 외교·정치권에 발칵 뒤집힌 인선 정보가 확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11월 대선 승리를 가정한 외교팀 내부 문건에서 차기 주한 미국대사 유력 후보 3인이 사실상 압축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그 파장이 한·미 외교계를 강타하고 있다.
고든 창(Gordon Chang·74) 변호사, 줄리안 모스 탄(Julian Mos Tan·51) 전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 그리고 미셸 은주 스틸(Michelle Eunjoo Steel·70) 전 연방 하원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공통점은 뚜렷하다. 이들은 모두 △중국·북한 공산주의 정권에 강경하며 △한국의 부정선거와 민주주의 현황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으며 △‘전통 외교관 출신’이 아닌 트럼프식 가치 외교를 대변한다는 점이다.
고든 창 – 中몰락론의 선봉장 “韓은 더 이상 완충지대가 아니다”
중국인 아버지와 스코틀랜드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코넬대 법학대학원을 졸업한 고든 창 변호사는 대표적 중국 비판론자이자 보수 외교논객으로, 저서 ‘중국의 몰락(The Coming Collapse of China)’으로 미국 보수진영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중국 공산당의 패권주의에 대해 끊임없이 경고해왔으며,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과 군사 위협에 대해서도 초강경 노선을 견지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은 더 이상 미·중 사이의 완충지대가 되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천명하며, 한미동맹을 전략 동반자 수준으로 격상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고든 창이 주한미국대사로 임명될 경우 주한미군 운용, 대중 수출 통제, 대북 억지 강화 등에서 한·미 간 전략동맹이 급진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외교가 일각에서는 “한국 정부의 중국과의 미묘한 균형외교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모스 탄 – 국제법 전문가 “한국 대선은 부정… 민주주의 후퇴”
미국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낸 줄이안 모스 탄 리버티대 법학과 교수는 미국 역사상 첫 한국계 국제형사대사로, 북한의 반인권 범죄를 국제사법재판소(ICC)에 회부하기 위한 외교전에서 핵심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부모와 함께 이민을 가 휘튼칼라지에서 신학과 법학을 공부했고, 노스웨스턴대학교 로스쿨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근에는 미국 국제선거감시단(IEMT) 수석 자문으로 참여해 대한민국 6.3 조기 대선을 “중국의 개입이 의심되는 부정 선거”로 규정한 보고서를 발표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어 워싱턴 D.C.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퇴행, 인권 침해, 사법 정치화 등을 신랄하게 비판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의 발언 중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소년원 출신이며 과거 집단 성범죄와 살인사건에 연루되었었다”는 내용은 한국 정가와 언론계에 ‘외교적 도발’로 받아들여졌으며, 실제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은 그에 대해 법적 대응을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외교팀이 모스 탄을 유력 후보군에 올린 배경에는, 단순한 외교관이 아닌 ‘법의 언어로 진실을 말하는 사자’로서의 상징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의 임명은 곧 미국이 현 한국 정권의 정통성을 사실상 의심하거나, 최소한 ‘거리를 두는 외교’를 선언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미셸 스틸 – 공화당의 한국계 정치 아이콘, 한·미 커뮤니티 브리지
미셸 스틸 전 연방 하원의원은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를 기반으로 한 한국계 이민자 정치인이며, 공화당 내 아시아계 대표 정치인으로 오랜 입지를 다져왔다. 중국과 북한 공산정권에 대한 비판을 공개적으로 해왔고, 특히 미국 내 반(反)중국 견제 정책·이민자 보호·기독교 가치 옹호 등을 강조해왔다.
6·25 때 월남한 실향민 2세로 일본 니혼여자대학에 다니다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하여 페퍼다인대학교에서 회계학 학사,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MBA 학위를 취득하고 평범한 주부로 생활하다 LA 폭동사태 이후 정계에 진출해 공화당 지역구 캘리포니아에서 연방 하원의원으로 재선을 지냈다. 첫 번째 당선 이후 한인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말을 완벽하게 하는 만큼 한국과 미국 정부의 교량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그녀는 2024년 하원 3선 도전에 실패했으나, 그 과정에서도 “미국 내에서도 선거 부정이 가능한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선거 투명성 운동에 가담했다. 이는 트럼프 캠프의 가치관과 상당 부분 맞닿아 있으며, 한·미 커뮤니티 간 외교·문화 네트워크 강화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그녀가 주한미국대사로 임명된다면, 한국 내 보수 민간단체 및 종교계와의 연계가 강화될 수 있으며, 여성·다문화 이슈를 통한 새로운 외교 채널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들 세 인물의 공통점은 트럼프 외교노선과 정확히 일치한다. △강경 반중 노선 △북핵 억지력 강화 △한국의 정권 정통성 재평가 △한·미 군사동맹 재정비 등이 그것이다.
미 국무부 내 소식통은 이들이 “이미 트럼프 외교고문단에 의해 백악관에 보고된 상태”라고 귀띔했다.
한국 정부가 이들 인사에 대한 아그레망(대사 수용 동의)을 부여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모스 탄 교수의 발언은 현 정권 입장에선 ‘수용 불가’ 수준의 도발로 여겨질 수 있어 외교적 충돌 가능성도 점쳐진다.
느헤미야인가, 불청객인가… 외교 전선, 격랑 예고
차기 주한 미국대사 후보로 거론된 이들 3인은 단순한 외교관을 넘어선 ‘정치적 선언’이다. 이들의 지명이 확정될 경우, 한국은 다시 한번 외교적 딜레마와 정체성 논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이들이 느헤미야처럼 무너진 한미 신뢰를 복원할 존재일지, 아니면 외교적 파열음을 몰고 오는 불청객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분명한 것은 트럼프식 ‘가치 외교’가 한반도를 다시 전략 전면에 올려놓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 사람의 대사가 외교 정책을 바꾸진 않는다. 하지만 때론 그 존재 자체가 정책이다.”
전직 주한 미국대사의 말처럼, 이제 주한 미국대사 자리는 다시 한국 정치의 화약고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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